그린치 / Candy Cane, Rest From. 제마
의욕이 넘치던 며칠이었어요. 바쁘게 사니까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결과 아주 지독한 감기에 걸려버린 것 있죠? 기침과 콧물이 낫지 않아 결국 이번 주엔 수영도, 헬스도, 약속도 못 나가고 꼼짝없이 침대 신세였답니다. 아무래도 조급하고 불안했었나 봐요. 몸을 움직이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된통 아프면서 생각했죠. 나만의 속도를 지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걸요. 수영을 가면 느린 사람은 뒤로 빠른 사람은 앞으로 가요. 레인을 도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인데 그렇다고 해서 뒤에 있는 사람이 기분 나빠하거나 앞에 있다고 우쭐해하지 않아요. 그저 서로를 위한 배려이자 원활하게 운동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죠. 살다 보면 저에게 주어진 속도를 자꾸 간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급함과 비교라는 몹시 나쁜 습관 때문이겠죠. 이번에 제대로 느꼈답니다. 좀 더 차분히 내가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조율하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일단… 감기가 다 낫고 나면 말이죠. 벌써 누워있는 게 근질근질한 것 보면 글렀다는 생각도 들지만, 노력해 볼게요. 님도 조심하세요! 감기와 속도 모두요!
From. 키키
1923년 설립된 디즈니가 올해 100주년을 맞이해 ‘원스 어폰 어 스튜디오(Once Upon A Studio)’라는 단편 영화를 공개했어요. 영화는 디즈니 캐릭터들이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그림에서 나와 100주년 기념 단체 사진을 찍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요. 총 543개의 캐릭터가 등장해 디즈니 세계관 대통합 장면을 보실 수 있어요. 2D 캐릭터와 3D 캐릭터들이 함께 나오는 모습과 중간중간 코믹요소들이 보는 재미를 더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것을 보니 영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더라고요. 영화의 마지막에 ‘우리와 함께 상상하고 함께 웃고, 함께 꿈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어요. 디즈니는 잊고 있던 동심과 설렘을 안겨주는 것 같아요. 마치 크리스마스처럼요. 이제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아 더욱 설렘이 커지는데요.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메리캘린더도 박차를 가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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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치
The Grinch
2018.12.19.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 코미디
89분
출처 : 네이버 영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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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사실 그동안 춥지도 않았기에 겨울이라는 실감이 잘 나지 않더라고요. 물론 수능이 다가오니 귀신같이 추워지는 날씨에 소름이 돋았고요. 요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더 현대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마을을 홍보하는 게시글이 엄청나게 뜨더라고요. 사진만 봐도 가슴이 콩닥콩닥했달까요? 차가운 바람이 제대로 불기도 전에 11월이 되자마자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을 보고 언제부터 한국이 이렇게 크리스마스에 진심이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문득, 이런 풍경과 분위기에 마음이 쓸쓸해지고 어쩌면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질려하는 분도 계시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레터와 다음레터를 크리스마스 헤이터 특집으로 준비해 보았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크리스마스를 아주 싫어해서 훔칠 계획까지 세우는데요, 바로 영화 <그린치>의 주인공 그린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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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준비로 떠들썩한 후빌 마을, 후빌 마을 주민인 후들은 크리스마스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하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북쪽 동굴에 사는 심술쟁이 그린치죠. 그린치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식량을 미리 사두고 동굴 밖에 절대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스트레스로 폭식한 탓에 식량이 다 떨어져 어쩔 수 없이 후빌에 가게 되는데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잔뜩 꾸며진 마을이 맘에 들지 않는 그린치는 후빌 마을 사람들에게 심술을 부립니다. 자신에게 유일하게 인사를 건네는 후에게도 쌀쌀맞게 대하는 그린치. 크리스마스가 너무 싫었던 그는 후빌 마을의 크리스마스를 훔칠 계획을 세웁니다. 과연 그린치는 크리스마스를 훔치는 완벽한 계획에 성공하게 될까요? 영화 <그린치>에서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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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치, 그는 누구인가? 영화 <그린치>는 1957년 발행된 닥터 수스의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는가!>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오늘 영화는 닥터 수스 원작을 세 번째로 영상화한 작품이에요. 영화 <그린치>는 원작과 다른 내용이 많은데요, 그린치의 어린 시절과 귀여운 순록 프레드와 신디의 친구들은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요. 또한, 신디 루의 비중이 원작에 비해 커졌다고 하는데요! 장면마다 귀여운 친구들이 등장하고 그린치가 마냥 못된 괴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면 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럼 그린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그린치는 남들보다 세 배 작은 심장과 초록색 털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매우 싫어하죠. 그래서 옆마을인 후빌 마을의 크리스마스를 훔치기로 결심하기까지 하는 캐릭터예요.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데다가 심술궂은 얼굴을 하고 있어 흔히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사람을 두고는 그린치라고 칭하기도 한대요. 영화 <나 홀로 집에 2>에도 등장하는데요, 케빈의 도용된 카드를 눈치챈 호텔 지배인의 얼굴과 그린치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 연출이 등장하기도 하죠. 케빈의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망치는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말이죠. 특이한 설정과 외모 덕분인지 다수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그린치의 외모를 담은 노래도 있는데요, 1966년 닥터 수스의 작품과 동명의 애니메이션에 수록된 ‘You're A Mean One, Mr. Grinch’에서는 그린치를 선인장, 뱀장어, 기름투성이의 검은 껍질을 가진 바나나, 쓰레기, 비고 마늘 냄새가 가득한 영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해요. 아무리 괴물이라도 이런 표현을 쓸 정도라고…? 했지만, 사진을 보고는 납득했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훔치는 괴물이라면, 이런 표현을 붙이겠다-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오늘의 영화에서는 꽤 귀엽기까지 하니까 혹여 보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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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바라보는 작가 닥터 수스
<그린치>에 나오는 후빌 마을 사람들은 그린치가 크리스마스 장식, 선물, 음식 등을 훔쳤음에도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죠. 물질적인 것이 아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축하하는 후빌 마을 사람들을 보고 그린치는 여태껏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끼고 후빌 마을 사람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요. 이러한 내용의 <그린치>는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잊은 채 다른 사람보다 더 화려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미는데 욕심을 내는 크리스마스의 상업화와 황금만능주의를 비판하는데요. <그린치> 외에도 원작자인 닥터 수스의 작품들을 보면 환경주의적, 반소비주의적인 <The Lorax>,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The Sneetches>,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Yertle the Turtle>, 고립주의에 반대하는 <Horton Hears a Who!>, 핵 전쟁을 풍자하는 <The Butter Battle Book>, 리처드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소재로 한 <Marvin K. Mooney Will You Please Go Now!> 등 그의 정치적인 의견이 들어간 작품들이 있어요.
이미지 출처 : https://www.linns.com/news/us-stamps-postal-history/born-march-2-theodore-seuss-geisel.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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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그 색이 가진 의미 그린치, 헐크, 마녀. 이 세 키워드를 보면 떠오른 색깔이 있으실 텐데요, 바로 초록색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보는 만화나 영화에서 초록색은 괴물이나 악당, 좋지 않은 어떤 물약 같은 것에 쓰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하는데요, 먼저 종교적인 측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어요. 바로 이슬람과 기독교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이슬람에선 초록색이 신성한 색으로 여겨졌다고 해요. 그래서 다양한 상징물도 초록색으로 하곤 했는데요, 이 때문에 기독교, 가톨릭 문화권에서 초록색에 좋은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해요. 다른 이유는 바로 비소 때문이에요. 초록색 염료는 18세기에 만들어졌는데요, 오묘하고도 아름다운 색이었기에 많은 사람이 사용했다고 해요. 하지만, 합성 과정에서 생겨난 비소는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했죠. 참고로 비소는 농약·제초제·살충제 등의 재료와 여러 합금을 만드는 데도 사용되며 비소에 의한 중독은 소화기계통과 호흡기계통, 피부와 신경계통을 심한 손상을 준다고 해요. 그런데 이 위험한 비소가 옷과 벽지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었다고 하니 그 피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겠죠. 그러니 죽음을 부르는 색이나 두려운 색으로 인식되는 것도 이해가 되어요.
출처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0305&docId=2064990&categoryId=50305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744792
https://naeiledu.co.kr/28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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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치> 관전 뽀인트 원, 투, 쓰리! <그린치>를 볼 때 이 세 가지에 집중해서 봐달라고 하고 싶어요. 첫 번째는 아주 귀여운 등장인물들이죠. 작지만 귀여운 신디 루를 포함한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후빌 사람들이에요. 각자의 특징이 듬뿍 담긴 외모가 볼 때마다 웃음 짓게 만들더라고요. 심지어는 그린치까지 귀엽게 보이게 만들었달까요? 맥스는 더할 나위 없고요. 귀여움 옆에 귀여움을 보고 싶다면 추천해 드릴게요. 두 번째는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영화라는 점이에요. 트리부터 선물, 다양한 가게와 집 데코까지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도 크리스마스 그 자체인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요. 특히, 눈의 질감이 너무 완벽히 표현되어서 보는 내내 코끝이 시린 겨울 아침, 눈 쌓인 길로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했어요. 또한, 그린치의 발명품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산타의 모습을 한 그린치가 선물과 트리를 훔치는 장면에서 사용된 모든 장치가 기발해서 하나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게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플레이리스트가 부럽지 않은 OST예요. <그린치>의 OST에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펜타토닉스, 냇 킹 콜, 런 디엠씨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가수들이 참여했어요. 적재적소에 들을 수 있는 캐럴들에 집중해서 영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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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위해 건배!
그린치가 후빌 마을의 크리스마스를 훔친 뒤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부르는 노래는 ‘Welcome Christmas’라는 곡이에요. 이 곡은 <그린치>의 대표 ost로 드라마 <글리> 시즌 2에서 주인공들이 부른 장면도 있어요. 곡은 크리스마스를 환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가사 중에 크리스마스는 우리 안에 있으며, 멀리 또 가까이에 있는 모두를 환영한다는 가사가 있어요. 마을 사람들을 피해 멀리 떨어진 동굴에 사는 그린치에게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를 초대한 신디 루의 따뜻함이 그린치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듯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라며 이번 크리스마스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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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캘린더를 운영하면서 제일 많이 들은 질문을 꼽으라고 한다면, “크리스마스가 왜 좋아? 그렇게 좋은 이유가 뭐야?”이에요. 그러면 저는 항상 대답하죠. “그냥!”이라고요. 사실 좋은데 이유가 뭐 있겠어요. 그 설렘, 기쁨, 행복, 사랑이 듬뿍 담긴 분위기가 좋아요. 선물과 편지, 파티를 준비하며 내 곁의 사람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아요.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특별한 날이 아니겠어요. 그린치가 결국 크리스마스를 받아들이게 되는 이유는 자신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보듬어 줄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이었잖아요. 이게 바로 크리스마스가 가진 의미이자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 아닐까요? 특별한 날을 맞이해 평소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느끼는 것 말이에요. 비록 핑계일지라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떠오르는 사람에게 안부를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린치처럼 심장이 세 배나 커지거나 사랑이 가득 넘치진 않겠지만, 차가운 바람 부는 겨울에도 우리의 마음만은 따뜻하게 빛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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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 PICK!
Candy Cane – 태연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를 가진 캔디보다 당신이 더 달콤하다는 노래랍니다. 메리캘린더 인스타그램에 정기적으로 올라가는 콘텐츠 중에 제마와 키키가 선정한 캐럴이 업로드되곤 하는데요, 그때 우리 마음에 콕- 들어온 노래 가사를 함께 업로드하곤 해요. 이 노래에서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면 우리 둘의 매일은 오늘 같을 거야’라는 가사를 골랐어요. 살다 보면 가끔, 행복했던 날들이 영원히 사라진 것 같은 하루를 보낼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면 저는 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거든요. 그러면 어쩐지 버틸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살면서 정말 행복했고 평온했던 시간을 꼭꼭 기억해 두자고요. 그리고 그 기억으로 일상을 살아낸다면, 어쩌면 매일 행복한 일들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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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PICK!
Rest - 백예린 (Yerin Baek)
백예린의 목소리를 들으면 크리스마스의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상상되는 것 같아요. 벽난로 앞에서 따뜻한 핫초코를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노래는 가사 하나하나 내 이야기 같아 위로가 되는데요. 이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만큼 쉬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잘 쉬어야 그다음으로 갈 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요. 이 노래와 함께 님에게 이번 주도 고생했다고 주말에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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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메리캘린더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운영됩니다.
구독자님의 의견이 무엇보다 제작에 큰 힘이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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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계속 만나요!
격주 금요일 아침 8시, 메리캘린더가 찾아갑니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도 함께 기다려 보는 건 어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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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By
JEMA🎸 KIKI💍 BEL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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